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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에 미국의 심리학자 무자비 셰리프는 인간의 감각 지각에 관한 재밌는 실험을 수행했다. 사람을 어두운 방에 두고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불빛을 비춘 뒤 그 빛이 어느 정도 움직였는지 확인하는 실험이었다. 실제로 불빛은 가만히 있었지만, 피실험자들의 지각에는 착각이 일어나 마치 불빛이 이동한 것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대답했다. 개별적으로 물었을 때, 당연하게도 대답은 사람마다 달랐다. 그런데 소집단별로 대답을 요청하자, 개인들의 의견이 모이면서 집단으로 정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각 집단이 자기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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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4.04.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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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재즈, 가스펠 등 ‘흑인 음악’을 자주 듣는다. 특히 힙합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다. 귀가 즐겁기도 하지만, 힙합 음악(정확히는 ‘랩’)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랩의 서사가 자기에게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자기 이야기’는 래퍼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한풀이든, 성공을 향한 열망의 표출이든, 이러저러한 욕망의 발현이든, 힙합 음악은 음악가의 정체성(특히 자유로움)이 솔직하게 담긴 직설적 음악이며, 그렇기에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힙합은 미국에서 주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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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4.02.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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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신학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두 가지 면에서 심란해진다. 신앙과 실천을 개인적인 것 혹은 공동체 내부의 것으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강한 신앙 환경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나 스스로가 내가 지향하는 신학을 살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남 탓하는 태도를 경계하려 하는데, 일개 평신도로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내가 속한 환경이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좋은 개인들이 모였지만 사회적 영성은 결여 된 공동체. 『무엇이 좋은 도시를 만드는가』(비아토르)는 작년 하반기 동안 내게 그런 감정을 크게 불러일으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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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4.01.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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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외로움(loneliness)을 겪는다. 고독(solitude, 혼자 있음)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지만 외로움은 이와 다른 문제다. 단순히 개인이 혼자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관계 속에서 겪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외로움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사회가 어떻게든 시민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또한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한나 아렌트 역시 이 문제를 깊이 사유한 사상가였다. 조직신학과 한나 아렌트를 공부하면서 환경운동과 시민운동에 참여해 온 이인미 박사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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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12.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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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유교나 불교 등 한국의 전통문화 및 종교의 영향을 벗어나기란 어렵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더라도’ 마찬가지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흥한 기독교가 이른바 ‘진리’를 품고도 세계 곳곳에서 지역 문화의 색을 입고 다양한 전통과 실천으로 변모한 것을 보면, 아무리 기독교적 독특성을 강하게 지닌다 자부하더라도 나의 현재 위치에서 나를 형성한 수많은 과거 전통을 성찰하는 것은 개인과 공동체의 심성과 실천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탐구하고 기독교와의 연결성을 찾는 작업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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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11.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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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수 장로교단에서 나고 자라 여전히 장로교단에 속해 있다. 한 교단에 오래 있으면서 교파 정체성이 확고해질 법도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교단을 생각할수록 오히려 마음속에 질문들이 생겨났고, 교파와 종교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었다. 종교란 무엇인가? 기독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한국적 기독교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앞서 고민한 그리스도인 중 일부는 전통을 답습하며 강화했고, 또 일부는 전통을 넘어 근원적인 것을 추구했다. 이정배 교수(현장아카데미 원장)는 후자인 것 같다.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오랫동안 토착화 신학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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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9.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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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을 통해 고독 가운데 성찰하는 삶을 이야기하고 그 이후에 크게 반향을 일으켜도, 20세기 닐 포스트먼이 『죽도록 즐기기』에서 단편적인 쇼비즈니스 위주의 미디어만 죽도록 즐기는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평해도, 이미 드넓어진 현대인의 인식 속에서 여러 이야기가 뒤섞여 혼란을 야기하는 현실은 돌이키기 어렵다. 셰리 터클이 현대인을 두고 “연결되어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 안에 모이는 온갖 정보는 우리의 삶을 다채롭기보다는 진부하고 모호하게 만든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뉴미디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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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8.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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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의 공공성 상실은 비단 어제오늘 제기되는 비판이 아니다. 한국 기독교가 선교 초기부터 공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교파를 막론하고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한 공적 실천들이 있었음에도 공공성 상실이라는 비판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종교는 당연하게도 세상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세상과 관계한다. 그러니 공공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은 현재 ‘어떠한’ 공공성을 상실하고 있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공공성(publicness)이라는 용어는 사용자마다 의미를 달리하기에 정의하기가 어렵다. 현대 한국 사회라는 맥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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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7.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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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스승. 스승은 존재 자체로 인생의 교과서 역할을 하며, 삶의 정황에서 여러 계기를 마련해 인생의 경로를 설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인생에서 스승이라 할 만한 사람을 몇 명 만날 수 있다면 보람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 교수였으며 현재 현장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는 이정배 교수는 그가 신학과 종교철학을 다루는 폭만큼이나 다양한 스승을 둔 모양이다. 『스승의 손사래』(늘봄, 2023)에서 그는 스승을 무려 서른한 명 소개한다. “직접 대면하며 삶을 나눴던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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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6.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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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학은 복음이 전수되는 지역의 상황에 맞게 신학의 과제를 설정하면서 분화, 발전해 왔다. 각 지역의 상황은 그에 따른 윤리를 요청했고,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나름대로 무엇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인지 고민하며 신학을 실천으로 승화했다. 기독교의 공통분모를 신앙고백, 신조 등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모습이 자기 부인과 섬김이다. 이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본체시나 …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시고(빌 2: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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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5.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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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신약학자 앤터니 티슬턴(Anthony Thiselton, 1937~2023)이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노년에 접어든 학자의 부고는 흔하게 들려오지만, 이번 소식을 접할 때는 특별히 마음이 쓸쓸해졌다. 그의 책 한국어판 가운데 두 권을 편집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계속해서 그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껴 왔기 때문이다. 내가 티슬턴에게 매료된 이유는 그가 (전형적인 의미에서) 역사비평을 수행하는 성서학자를 넘어 철학적 해석학을 수행하는 학자라는 점이었다. 성경을 ‘순수하게 믿는’ 정서를 지닌 보수 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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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4.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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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아등바등 산다. 강압적인 환경에서 끌려가기도 하겠지만, 현대 한국 사회에서 사람은 대개 뭔가에 욕망이 자극받아 열심히 살기로 선택한다. 돈이나 부동산 같은 물적 가치를 따르든, 누군가의 유명세를 동경하든, 내가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는 도덕적·신앙적 가치를 추구하든, 자신의 욕망이 자극받는 것들을 따라 산다. 그렇게 살다가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 우울감이 찾아올 때도 있다. 내가 추구하는 것과 실제의 내가 괴리된 느낌.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인가. 파커 파머(1939- )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홍윤주 옮김, 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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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3.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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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7년, 요한 가블러는 알트도르프 대학교 취임 강연에서 성경신학과 교의신학을 구분하고 둘의 위치를 새로이 정립하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신학은 성경 저자가 신적 문제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이며, 교의신학은 신학자가 시대, 장소 등에 따라 이해하고 구성한 교훈적 내용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가블러의 논지에 담긴 함의는 분명하다. 두 작업에는 모두 역사(학)적 성격이 있지만, 그 전후 관계로 보면 성경 본문의 원래 의미를 파악하려는 성경신학(혹은 성서학)이 먼저이고 교의신학은 성경신학 작업 이후에야 가능하다. 전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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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3.01.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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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니, 역시 예년처럼 숨 가쁘게 산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신적으로만 바빴지, 내실 있게 살았는지 후회가 들기도 한다. 시간이 없다는 푸념을 늘어놓곤 하지만, 내게 주어진 하루가 30시간이더라도 만족하며 제대로 활용했을까. 나의 생활 방식을 되돌아보건대,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 해를 회고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있다. 찰스 험멜의 『늘 급한 일로 쫓기는 삶』(정영만 옮김, IVP)도 그러한 책 가운데 하나다. 일종의 기독교 자기계발서라 할 만한 이 책에서 험멜은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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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2.12.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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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한다. 우리의 하루만 떠올려 보더라도 수많은 의식적·무의식적 선택이 우리의 삶을 이끌고 있다. 업무상 (이른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 냉장고를 보면서 무슨 음료를 마실지 결정하는 경우 등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선택으로 점철되어 있다. 당장 스마트폰을 열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의 폰에서는 수많은 앱이 자신을 터치해 달라고 이미지를 내밀고 있을 것이다. 터치하는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선택의 순간이다.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이며 우리의 삶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결정해 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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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2.11.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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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특한 외국인이었다. 그가 인사를 마치자마자 영어로 내게 대학교에서 무엇을 전공했는지 물었다. 학부에서 행정학(Public administration)과 사회학(Sociology)을 공부했다고 답하자 곧이어 그 공부가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물었다. 나야말로 그게 궁금해서 자세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더듬거리는 영어 실력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우리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지만, 그와 이따금 만날 때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깊이 발전시키지는 못했지만. 한번은 자신에게 손님이 찾아왔을 때 나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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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2.10.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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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늘 무언가에 노출되며 사유를 일으킨다. 독일 출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삶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박사 학위 논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쓸 당시부터 이를 인지하고 있던 아렌트는, 자신이 제대로 정체화하지도 않았던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홀로코스트를 피해 망명해야 했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반유대주의와 전체주의를 연구하고 사유, 의지, 판단의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문학비평가, 언어학자, 철학자, 페미니스트 등으로 알려진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아렌트를 자신의 철학적 관점으로 연구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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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2.09.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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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탈진실, 확증 편향, 더닝 크루거 효과, 내집단 및 외집단 동질성 편향 같은 표현을 들어보았거나 그런 표현에 약간은 익숙할 것이다. 특정 정치적·종교적 이슈에 몰입해서 논쟁해 본 사람이라면 이를 직접 경험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문제의식도 갖고 있을 것이다. ‘왜 저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꽉 막힌 생각밖에 하지 못하는가?’ 문제는 특정 이슈를 두고 갈등하는 당사자들이 서로를 향해 이런 생각을 품는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니얼 카너먼 같은 심리학자는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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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2.08.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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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가 막을 내렸다. 각 팀과 선수의 기록이 정리되고 평가가 이어진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매년 잘해 왔는데 이번 시즌에는 기어이 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과거 차범근의 활약을 지금의 방송 기술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면 한국의 축구팬들은 지금 같은 기분을 느꼈을까. 친구가 열렬히 응원하는 리버풀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 아쉽게 패했고, 친구는 분루를 삼키면서도 마음을 잘 추스르고서 다음 시즌을 기대한다. 레알 마드리드 팬이었던 또 다른 친구는 기대보다 더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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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2.07.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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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갈등이 발생하면 연달아서 무례한 경우가 나타나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 사람들은 무례한 행위를 당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한다. 상황 및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기에 무례함의 ‘선’을 정하기란 어려우나, 일단 무례함을 느끼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수습하기가 애매하거나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발생하는 불쾌한 감정은 일상을 허물기도 하고, 누적되면 사회의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악셀 하케는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장윤경 옮김, 쌤앤파커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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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IVP 편집자
2022.06.08 09:21